
1982년 시작된 우리 프로야구는 그동안 수많은 선수들이 거쳐가며 그 역사를 쌓아왔다. 프로야구의 근간을 이루는 선수들은 매 시즌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하고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리그의 문을 두드린다. 그중에서 야구팬들에게 그 이름을 확실히 알리는 선수는 그렇게 많지 않다. 팀 당 50에서 60명 안팎의 선수 중에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릴 수 있는 선수는 28명, 퓨처스 리그에서도 모든 선수들의 기회를 잡을 수 없다. 몇몇 선수들은 신고 선수라는 이름으로 계약금조차 받지 못하고 입단하기도 한다. 그 기다림의 시간 속에서 다수의 선수들은 1군에서 프로 데뷔조차 하지 못하고 선수 생활을 접곤 한다. 의미 있는 선수 이력을 남기는 건 더 어려운 확률을 이겨내야 한다. 야구 팬들에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

4월 롯데와 KIA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는 야구팬들이 주목하는 선발 투수들의 대결이 있었다. 롯데 김진욱과 KIA 이의리가 그 주인공이었다. 그들은 올 시즌 입단한 두 신인 투수는 입단 당시부터 대형 신인으로 큰 관심을 모았다. 지옥에서도 데려온다는 빠른 공을 던지는 좌완 투수라는 공통점이 있었고 시즌 시작과 함께 선발 로테이션 한자리를 차지하며 강력한 신인왕 후보로도 떠오른 두 투수이기도 했다. 이번에 못 보면 다시는 볼 수 없을지도 모르는 신인 투수들의 대결은 이의리의 판정승이었다. 두 투수는 모두 승리 투수 요건인 5이닝을 채우지 못했지만, 이의리는 4이닝 3피안타 4사구 7탈삼진 3실점으로 버텼고 김진욱은 3.2이닝 3피안타 6사사구 2탈삼진 5실점의 상대적으로 부진한 투구를 했다. 경기는 ..

4월 3일 개막한 2021 프로야구는 전국에 내린 봄비로 돔 구장인 고척돔에서 단 1경기만 치러졌다. 홈팀 키움과 이에 맞서는 원정팀 삼성의 대결은 키움의 6 : 1 승리였다. 키움은 에이스 요키시의 호투를 바탕으로 초반 리드를 무난히 지켰고 경기 후반 쐐기 득점을 더해 낙승했다. 지난 시즌 방어율 1위 요키시는 7이닝 5피안타 2사사구 1실점 투구로 개막전 승리 투수가 됐다. 한화에서 방출돼 키움과 계약했던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는 올 시즌 프로야구 첫 안타의 주인공이 됐고 첫 득점까지 했다. 키움의 4번 타자 박병호는 1회 말 올 시즌 프로야구 첫 타점이 되는 2루타와 함께 2루타를 하나 더 추가하며 중심 타자다운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박병호로서는 기분 좋은 시즌 시작이었다. 이 외..

2020 시즌 KIA 타이거즈는 큰 변화와 함께 시즌을 시작했다. 구단 최초로 외국인 감독을 선임했고 그 감독은 메이저리그 스타 출신이자 메이저리그 감독 경험이 있는 매트 윌리엄스 감독이었다. 초창기 한국인 메이저리거 박찬호, 김병현 등과 함께 플레이하던 낯익은 외국인 감독 선임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한편으로는 이런 변화가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에 대한 의구심도 있었다. 그럼에도 KIA는 변화가 필요했다. 2017 시즌 과거 해태 타이거즈 시절을 포함해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렸던 KIA였지만, 이후 모습은 아쉬움이 있었다. 성적과 함께 경기력 저하고 뚜렷했다. 그 사이 2017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이 팀을 떠났다. 과거 2009 시즌 정규리그, 한국시리..

프로야구 신인왕은 그 대상이 극히 한정되어 있는 탓에 수상의 가능성이 낮다. 신인왕 수상에는 주목할 만한 성적이 필요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1군 엔트리 진입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최근 프로야구는 신인 선수들에게 쉽게 1군 엔트리 자리를 허락하지 않는다. 신인 선수들의 수준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지만, 그만큼 프로야구 수준이 올라갔다 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입단 후 상당 기간을 경과해 두각을 나타내고 신인왕 경쟁을 하는 선수들도 있다. 가끔 함량 미달의 신인왕 수상자에 대한 아쉬움도 있지만, 생애 한 번만 받을 수 있는 신인왕의 가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신인왕을 보유한 소속 구단 역시 스카우트 성공이라는 성과를 얻어낼 수 있고 육성 시스템에 대한 긍정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 점에서..

프로야구 새 시즌을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각 팀별로 연습경기가 치러지고 있고 시범경기 일정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제 실전을 통해 엔트리를 결정하고 개막전을 준비하는 각 구단이다. 하지만 이런 시즌 준비에도 아직 팀을 결정하지 못한 선수가 있다. 두산 투수 이용찬이 그렇다. 이용찬은 2020 시즌 후 FA 자격을 얻었고 그 권리를 행사했다. 이용찬은 두산에서 마무리 투수와 선발 투수로 의미 있는 성적을 기록했다. 국가 대표의 경력도 있고 두산이 강팀으로 발돋움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했다. 경험이 풍부하고 선발과 불펜이 모두 가능한 투수라는 점은 이용찬의 장점이었다. 1989년생으로 30대 초반의 나이라는 점은 아직 기량을 유지할 가능성을 높였다. 보통의 경우라면 FA 시장에서 큰 관심을 받을 수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