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다를 줄 알았다. 1회 말 삼성의 공격 때만 그 말은 현실이 되는 듯 보였다. 하지만 삼성은 그 우세를 승리로 연결하지 못했다. 삼성은 우세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3전 2선승제의 플레이오프 1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리는 처지가 됐다. 정규리그 공동 1위, 이어진 우승 결정전 패배로 KT에 아쉽게 우승을 내준 삼성으로서는 그 설욕을 위한 한국시리즈 진출에 빨간불이 켜졌다. 반대로 두산은 와일드카드전 키움, 준플레이오프 LG에 이어 삼성까지 포스트시즌 가장 밑 대진에서 한국시리즈까지 단 1승만 남겨두게 됐다. 누구도 하지 못한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 눈앞에 다가온 두산이다. 포스트시즌이 시작할 때까지만 해도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일이 현실이 되고 있다. 삼성으로서는 여러 가지로 유리한 ..
기온의 편차가 극심한 시간을 지나 이제 계절의 주도권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주변의 나무들은 진한 단풍색으로 물들었고 하나 둘 낙엽들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이제 겨울이라 해도 될 만큼의 날씨가 찾아오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눈이 내렸습니다. 며칠 사이 비가 내리는 날씨가 이어졌는데 새벽 산책길에 그 비가 눈으로 변했습니다. 쌓이지는 않았지만, 일상에서 만난 첫눈이었습니다. 새벽 산책로에서 그 모습을 스마트폰으로 담아봤습니다. 산책길에 항상 지나는 길, 낙엽이 거의 사라진 앙상한 나무 가지 그 아래 하얗게 쌓인 눈 조금 더 앞으로 하얀 소금임 떨어진 듯 되돌아 가는 길 마지막 한 번 더 일찍 일어난 보람이 있는 날이었습니다. 첫눈을 맞으며 걷는 발걸음은..
가을 두산의 저력은 키움과 LG를 넘어 삼성과의 플레이오프 대결로 그들을 이끌었다. 정규리그 2위 삼성은 정규리그 우승 결정전에서의 아쉬운 패배를 뒤로하고 이 대결을 준비했다. 충분한 휴식도 있었고 3전 2선승제의 시리즈에서 두 번의 홈경기를 치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플레이오프를 무난히 승리한다면 큰 전력 손실 없이 한국시리즈에서 KT와 만날 수 있다. 삼성을 상대하는 두산은 지쳐있다. 이미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순위 경쟁에서 상당한 힘을 소진했다. 포스트시즌에 오르긴 했지만, 외국인 투수 2명이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그중 한 명인 로켓은 수술을 위해 미국으로 떠났다. 올 시즌 최고 투수 중 한 명인 에이스 미란다는 부상 복귀를 기대하며 팀에 잔류한 상황이지만, 플레이오프 등판은 불발..
과거 식물원을 연상하면 유리온실에 다양한 식물들이 가득한 공간을 연상하게 됩니다. 일반 온실보다 더 크고 더 다양한 식물들을 사시사철 만날 수 있는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지어지는 식물원은 여러 식물을 보여주는 것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문화공간으로 공원으로서의 기능도 함께 하고 있습니다. 도시에서의 식물원은 도시의 허파와 같은 역할을 하고 방문자들이 마음껏 좋은 공기를 마시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이기도 합니다.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자리한 서울식물원 역시 큰 규모와 함께 시민의 휴식 공간으로 특색있는 명소로 자리하고 있습니다. 저는 가을이 깊어지는 어느 날 서울식물원을 찾았습니다. 원래는 서울 식물원의 시민기자로서 이곳에서 다양한 행사나 전시 등을 함께 하고 그와 관련한 기사들을 작성해야 했지만..
LG와 두산 잠실 라이벌이 맞대결한 2021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의 승자는 두산이었다. 두산은 11월 7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팀 15안타 10타점으로 상대 마운드를 압도한 타선의 힘과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이영하의 4이닝 무실점 호투에 필승 불펜의 무난한 경기 마무리를 묶어 10 :3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최후의 승자가 됐고 정규리그 2위 삼성이 기다리는 플레이오프로 진출했다. LG는 1차전 선발 투수 수아레즈를 경기 초반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리는 과감한 마운드 승부수를 던지며 맞섰지만, 7년 연속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른 두산의 저력과 관록을 넘지 못했다. LG는 2차전 대승으로 3차전에 대한 희망을 키웠지만, 필승 불펜 투수들이 모두 나서는 두산의 마운드를..
11월이지만, 2021 프로야구는 포스트시즌이 한창이다. 리그 일정이 이런저런 이유로 늦어진 탓에 포스트시즌 일정도 함께 늦어졌다.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모두 3전 2선승제로 축소됐고 한국시리즈는 추워지는 날씨 탓에 고척돔에서 모두 치러질 예정이다. 보다 많은 관중 입장이 가능해졌지만,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기존 포스트시즌과 다른 환경이다. 하지만 힘든 과정과 여건이라도 이런 포스트시즌 무대에 오를 수 있는 팀은 10개 구단 중 5개 구단에 불과하다. 5위 팀까지 주어지는 포스트시즌 진출권이 많다는 의견도 있지만, 단일 리그의 특성상 불가피한 측면도 있고 그나마도 이러 오르지 못하는 팀들이 절반이다. 포스트시즌에 오르지 못한 팀들은 남의 잔치를 지켜보며 마무리 훈련을 해야 하는 처지다. 팀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