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예능의 새로운 형식을 보여준 최강야구 시즌 2가 방영을 앞두고 있다. 최강야구는 기존 스포츠 예능과 달리 신변잡기나 선수들에 대한 서사, 재미적 요소를 줄이고 더 많은 승리를 위해 싸우는 프로야구 레전드 선수들의 팀 몬스터즈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를 위해 경기에만 프로그램 분량의 대부분을 할애하고 프로야구 중계방소 이상의 물량을 투입했다. 이런 형식은 자칫 지루함으로 다가올 수 있었지만, 최강야구는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표정과 순간순간을 매우 세세하게 담으면서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선수들 역시 점점 몬스터즈라는 팀의 일원으로 온 힘을 다했다. 승리에 매우 진심이고 패배에는 모두 다 분해하는 투지를 보였다. 대부분 프로야구에서 많은 것을 이룬 선수들로 경기에 대한 진지함이 떨어질 수 있었..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봄꽃이 피고 그리고 지고 있다. 올해 봄 내내 이어진 이상 고온 현상에 남쪽에서 순차적으로 소식이 들리던 봄꽃의 개화 순서가 뒤섞이고 말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산수유, 매화, 목련, 벚꽃까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꽃 개화 시점도 의미가 없어진 올봄이다. 봄꽃의 대명사 벚꽃 역시 너무 빨리 피고 저물어가고 있다. 각 지자체가 계획하는 벚꽃 축제의 일정보다 훨씬 일찍 피어난 벚꽃들은 4월 5일 식목일을 전후해 내리는 봄비와 함께 작별을 고하고 있다. 올해 중부지방의 벚꽃 축제는 벚꽃 없는 축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 아름아름 소문이 나고 외지인들도 찾는 벚꽃 명소인 김포 계양천 일대 벚꽃길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이전보다 일주일은 더 빠르게 피어난 벚꽃들이 축제를 하기도 전에 떨어졌다...
스포츠에서 역스윕, 리버스 스윕, 업셋, 이 단어는 주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자주 등장하는 말이다. 역스윕, 리버스 스윕은 한 번 만 패하면 포스트시즌 시리즈를 내주는 팀이 나머지 경기를 모두 승리해 시리즈를 가져오는 것이고 업셋은 포스트시즌 진출팀 중 순위가 낮은 팀이 상위권 팀에 거듭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할 경우 사용된다. 정규리그 1위부터 5위까지 포스트시즌 진출 기회가 주어지는 우리나라 프로야구에서 가끔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그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상위에 있는 팀이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고 포스트시즌 진출 하위권에 자리한 팀을 상대적으로 많은 경기를 치르고 상위 라운드로 올라가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 프로배구에서 이 모든 일이 일어났다. 남자부 대한항공이 정규리그와 포스트시즌에서 가볍..
2023 프로야구가 뜨거운 흥행 열기 속에 시즌을 시작했다. 반가운 현상이지만, 뜻하지 않은 부상 변수가 각 구단들을 고민하게 하고 있다. 각 팀 별로 1군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 끊이지 않고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시범경기 과정에서 부상 선수 문제가 발생한 팀도 있다. 부상 선수는 매 시즌 이슈가 되지만, 시즌 시작부터 부상 선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는 건 이례적이다. 두산과 한화는 선발 원투 펀치 역할을 해야 하는 외국인 투수의 부상으로 선발 마운드에 운영에 어려움이 생겼다. 두산 외국인 투수 딜런 파일이 스프링 캠프 기간 타구에 머리를 맞으면서 개막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재로서는 상당 기간 재활이 필요한 상황으로 두산은 5인 로테이션의 한자리를 대체 선발 투수로 채우고 있다. 또..
프로야구 초창기는 여러 예상치 못한 문제의 연속이었다. 준비 기간이 제대로 없는 상태에서 정권의 필요에 의해 시작된 탓도 있었고 프로야구에 대한 개념조차 희박했기 때문이었다. 리그 운영은 물론이고 선수단 운영 역시 후진성을 면치 못했다.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경기장을 포함해 각종 인프라가 부족했다. 선수들의 부상 관리나 재활도 부실했다. 특히, 투수들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혹사당했다. 각 팀의 주력 투수들은 지금의 관점으로는 말로 안 되는 투구 이닝을 소화해야 했다. 그 속에서 1984 시즌 롯데 자이언츠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할 때 에이스였던 최동원은 7차전 승부에서 4번의 선발 등판과 1번의 구원 등판을 강행했고 홀로 4승 1패를 기록하며 롯데를 우승으로 이끌었다. 당시는 영웅담이었지만,..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봄꽃들이 기존 개화 시기보다 일찍 피어나고 있다. 남쪽에서 북쪽으로 순차적으로 향하는 개화시기도 일정하지 않고 꽃들이 피어나는 순서도 뒤죽박죽이다. 지금은 어떤 꽃이라는 말이 의미가 없어졌다. 이런 빠른 개화는 필연적으로 꽃들이 빨리 저물어갈 수밖에 없게 한다. 가뜩이나 봄이 짧아지는 요즘, 그 봄이 더 줄어들 수 있는 상황이다. 이를 두고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의 영향이라고도 한다. 먼 남태평양의 섬나라 북극, 남극에서나 위협이 될 것 같았던, 아직 우리 삶에 영향을 줄 것 같지 않았던 기후 위기가 점점 현실이 되고 있음을 봄꽃 개화시기의 혼란이 분명하게 해준다. 빨라진 봄꽃, 봄을 상징하는 벚꽃 풍경을 즐기기 위해 서둘러야 하는 요즘이다. 자칫하다간 금방 피고 사라지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