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나라의 국호인 대한민국, 줄여서 한국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한 건 1919년 3.1 만세운동 이후다. 그전까지 우리나라는 조선이었다. 그 조선은 그 역사의 끝자락에서 대한제국으로 국호를 변경하고 자주국임을 알렸지만, 얼마 안 가 일제의 침탈에 제국의 역사를 더는 이어갈 수 없었다. 일제 강점기 지금의 한국인들은 조선인이었다. 그 조선이라는 말에는 왕이 지배하는 나라라는 말이 함께 하고 있었다. 우리 민족의 역사는 왕의 역사였고 그 왕을 중심으로 역사의 기록이 남겨졌다. 각 시대별로 뛰어난 영웅이 등장하고 유능한 인재들이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긴 했지만, 조선은 왕의 나라였다. 산업혁명 이후 시민들의 권리가 점점 강화되고 민주주의 발전했지만, 조선은 그렇지 못했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제의 강압적 ..
다큐멘터리 장르에서 빠지지 않는 소재 중 하나가 전쟁이다. 전쟁은 그 자체로 큰 비극이지만, 인간의 사악한 본성과 우리 삶의 어두운 이면을 살필 수 있기 때문이다. 전쟁 다큐를 통해 사람들은 전쟁의 참상을 그대로 느낄 수 있고 전쟁이 결코 정당화될 수 없는 범죄임을 알게 된다. 하지만 인류는 수많은 전쟁과 그로 인해 인명과 재산의 피해 속에서도 전쟁을 멈추지 않고 있다. 지금도 인류의 큰 재앙이었던 제1, 2차 세계대전도 교훈이 되지 못했다. 이후 세계는 미국과 소련이 중심이 된 냉전체제를 거치며 인류를 파멸시킬 수 있는 핵 전쟁의 위협 속에 살아왔고 소련의 붕괴와 함께 냉전 시대가 끝났지만, 전쟁의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는 전쟁이 지속 중이고 심각한 내전에 시달리는 국가들도 있다..
올여름 집중호우가 곳곳에서 발생하는 상황에서도 유독 우천 취소가 거리가 있었던 롯데가 이번 주 모처럼 휴식일이 생겼다. 롯데는 8월 22일~24일, LG와의 주중 3연전이 예정돼 있었지만 비로 2경기가 취소됐다. 마침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에서 말 그대로 꿀맛 같은 휴식이었다. 롯데는 지난주말 최하위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패하고 상승세의 팀 분위기가 침체할 수 있는 흐름이었다. 팀 재정비가 필요한 시점에 휴식 일이 주어진 건 롯데에는 호재였다. 하지만 이 휴식을 반전의 모멘텀으로 만들지 못했다. 그리고 5위 경쟁팀 두산과 KIA는 승수를 더 추가했다. 롯데는 더 큰 부담을 안고 후반기 최고의 팀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는 KT와의 한층 부담이 큰 주말 3연전을 치르게 됐다. 이 점에..
유럽을 여행하게 되면 꼭 들르게 되는 들릴 수밖에 없는 장소가 성당이다. 로마제국 시대 모진 박해를 이겨내고 국교로 공인된 이후 기독교가 유럽의 정치, 문화, 사회 전반에 큰 영향을 차지하면서 성당은 시대 흐름에 따라 새롭게 지어졌고 유럽의 문화를 상징하는 존재가 됐다. 각 성당에 얽힌 역사적 배경이나 관련 인물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유럽, 그리고 그 나라의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곳이 성당이다. 물론, 유럽에 가면 성당밖에 볼 게 없다는 푸념을 하는 이들도 있지만, 유럽에서 성당은 종교시설 이전에 지역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곳이었고 소통의 장소였다. 중세 기독교적 세계관이 전 유럽을 지배하던 시대 성당은 사람들을 억압하고 마녀사냥을 주도하거나 면죄부를 판매하는 불법적이고 타락한 공간으로 변질되기도..
2022 카타르 남자 월드컵과 2023 호주. 뉴질랜드 여자 월드컵이 끝나고 국가대표 축구팀에게는 굵직한 대회들이 이어진다. 남자 A 대표팀은 1960년 이후 이루지 못한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고 U23 남자 축구 대표팀은 9월에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에 도전한다. 이 대회는 축구 국가대표팀에도 중요하지만, 연령별 대표팀의 굴레를 넘어 성인 대표팀에서도 주축 선수로 올라선 이강인에게도 중요하다. 이강인은 어린 나이에 축구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았고 빠르게 축구 유학길에 올라 스페인에서 유년기와 청소년기를 보냈다. 그 속에서 이강인은 큰 기량발전을 이뤘고 스페인 프로 축구리그에 데뷔했다. 출전 기회를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이적 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탓에 기량이 정체되..
난민, UN의 난민 협약에 따르면 인종과 종교, 국적, 특정 사회집단이나 소속, 정치적 견해 등에 따른 박해의 공포로 인해 고국이나 출신자로 돌아갈 수 없거나 돌아가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을 정의하는 말이다. 하지만 이는 전쟁이나 내전, 심각한 기아 상황과 자연재해를 피하기 위해 삶의 터전을 떠나야 하는 이들까지 포함한 통상적인 난민의 범위를 지나치게 축소하고 보편적 인권의 문제를 정형화시킨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실제로 난민 협약은 도움이 절실한 많은 난민들을 절망에 빠져들게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엄격하게 적용하면 할수록 난민 지위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세계 곳곳을 떠도는 난민들의 숫자는 크게 늘어나고 있고 국제적 문제가 되고 있다. 최근 발생한 러시아, 우크라이나 ..